공부하자/영어 한마디

하인리히 슐리만이 자서전에서 소개한 외국어 습득방법

사직서는 가슴에 품고 2019. 6. 18. 20:08

수백 번 반복하여 음독하여 자기 것으로 채화하라


나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열의를 불태우며 영어 학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모든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일단 어학 공부는 해석에만 매달리지 말고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1시간씩 꾸준히 공부하고, 언제나 흥미로운 대상에 대해 작문을 해 본다. 
그리고 그것을 교사의 지도를 받아 내용을 암기한 뒤, 다음 수업 시간에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외우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기억력은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지 못한 탓인지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나는 모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말하자면 시간을 훔쳤다고나 할까?
한시라도 빨리 정확한 발음을 익히고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서 일요일이면 반드시 두 번씩 영국 교회에 나가서 설교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낮은 소리로 따라했다.

또한 심부름을 다닐 때는 설사 비가 내릴지라도 반드시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뭔가를 암기하며 다녔다. 우체국에서도 아무것도 읽지 않고 멍하게 기다린 적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온갖 노력을 통해 나의 기억력은 차츰 향상되어 석 달 가량이 지나자 미리 세 번쯤 주의 깊게 통독하면 20쪽 분량의 영어 문장쯤은 테일러와 톰프슨 선생 앞에서도 막힘 없이 외울 수 있었다.이런 방식으로 나는 골드 스미스의 '웨이크필드의 목사'나 월터 스콧의 '아이반호'를 전부 암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지나친 흥분으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었기 때문에 밤중에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이용해서 저녁에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원래 낮 시간보다 밤에 훨씬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복 연습에는 효과적이었다. 
나는 이 방법을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어쨌든 나는 이런 방법으로 반년만에 영어의 기초 지식을 완전히 익힐 수가 있었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프랑스어도 약 반 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프랑스어 작품 가운데 페늘롱의 '텔레마크의 모험'이나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의 '폴과 비르지니'는 모두 외워 버렸다.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나의 기억력은 1년 만에 눈에 띄게 향상되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칼어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외국어로 유창하게 이야기하고 쓰는 데도 6주 이상 걸리지 않았다.

[출처] 하인리히 슐리만 자서전|

 

외국어 습득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힘든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지관낭독이라고 해서 일본의 영어 동시통역의 달인인 쿠니히로마사오씨도 추천하는 방식인데 어느정도 선에서 이해가 가능한 문장들이 모여있는 영어책 한권을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음-보통 시작은 중학교 교과서라도 충분 )
수백 번 반복해서 뜻을 음미하며 음독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채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뜻을 모르는 문장들은 효과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중요한 게 반복의 횟수가 수십 번도 아닌 수백 번이라는 것 -보통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 영어책 한 권 정도는 완벽하게 마스터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오게 됨-수십번 반복해도 몇 년 지나면 그중 3분의 1은 완벽하게 암송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백 번이 되어야 합니다.)

보통은 중학교 교과서만 지관 낭독으로 수백 회 읽어 마스터만 해도 썩 훌륭한 실력이라고 합니다. 사실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중학교 교과서 문장들도 수백 회 음독해서 철저하게 채화하여 암기한 사람은 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소리 내어 읽으며 완전히 채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시도할 때부터는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고 하네요. 


그와 비슷한 사례로 아래에 외국어 습득의 달인이었던 독일의 고고학자이자 사업가인 하인리히 슐리만의 외국어 습득 법을 잠깐 소개합니다. 슐리만은 그리스 고전서적을 몇 권 완전히 암기하여 몇 페이지 몇째 줄에 무슨 내용인지조차 암송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은 음독을 통한 엄청난 반복 그리고 그것이 채화될 정도가 되는 게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시간이 걸리고 재미가 없어서이 방법을 생략하려고 하니까 매일 shop around 하면서 전전긍긍 이 방법 저 방법 써보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아차 그리고 위에 소개한 일본인 쿠니히로 마사오 씨 영어실력은 정말로 수준급인 사람입니다. 영어는 일본에서 독학한 사람이라고 하니.. 지관 낭독이라는 음독의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본인 하면 영어 못한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 쉬운데 정말로 영어 잘하는 고급 수준 일본인 영어 구사자들은 대한민국 동 레벨 사람들보다 훨씬 품격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 토종들 중에 영국의 명문대에서 교수를 하는 사람들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이 사람들 영어 실력 특히 어휘 선택 및 문장 구성력은 수준급입니다.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해온 영어 학습법이 어느 한 권의 읽어 이해 가능한 영어책 한 권을 골라서 수백 회 음독한다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오직 독한 사람들만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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