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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의 도로 점용 기준을 마련하고, 장비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차량 공유 업체들은 주차장이나 건물을 임대해서 자동차를 주차하지만, 전동 킥보드 공유 업체들은 길거리나, 가로수, 전봇대 옆 등에 방치한다. 이용자들이 킥보드 반납 장소가 아닌 곳에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는 그 자체로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통행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고, 배터리 교체나 회수 등 지속적인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는 한때 2300만 대의 자전거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자전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심지어 바퀴나 안장을 탈취해가는 등 사용자들의 일탈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정지한 상태이기도 하다. 또한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심한 한국 환경에서는 전기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의 배터리 교체 주기도 더욱 짧아지는 경향이 있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고씽은 GS25와 협업해 6월부터 편의점에서 전동 킥보드를 반납하고 충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씽씽도 심부름 대행 서비스 띵동의 메신저(라이더)가 씽씽 킥보드를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며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난 3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 운전면허 면제 등에 대해 합의하고, 시속 25㎞ 이하 전동 킥보드에는 면허 면제 및 자전거도로 주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합의안이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 이용은 불법인 경우가 많다. 새로운 변화를 법이 반영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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